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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게 사는 길

계단 핸드레일설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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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핸드레일설치하기


가끔씩 집에 모시는 아주머니 한 분을 위해 계단 옆 벽에 핸드레일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71세가 되시는 분인데 얼마 전까지 폐지를 주워모아서 고물상에 팔아 살아가셨는데

지병으로 입원을 하신 후, 몸이 쇠약해져 요즘은 일을 못하신다고 하네요!!

제가 동사무소에서 무료쓰레기봉투와 음식물스티커를 매달 받는데 거의 쓰레기가 없어서

대부분의 쓰레기봉투와 음식물스티커를 전해드리고 집에 모셔서 커피나 차를 대접하곤 하는데요~!~

거동이 불편하셔서 2층계단을 오르기가 힘드신 모습을 보면서 계단에 핸드레일을 설치하려고 생각은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지금까지 설치를 하지 못했습니다.^^

외삼촌께서도 이미 70세가 넘으셔서 가끔 집에 오시면 계단을 오르기가 힘들다고 하시므로

이번 기회에 계단 옆에 핸드레일을 설치하는 것이 좋을 것같습니다!

우선 스텐파이프부터 구해야 할 것같네요!!

근처에는 구하기가 쉽지않아서  충렬사 근처에 있는 성동배관이라는 곳에서 구입을 했는데 

1인치x1.1t의 스텐파이프가 미터당 2천5백원이라고 하여 일단 4미터를 사고 반으로 잘라서 오토바이로

싣고 와 설치를 했습니다!!!




그런데 파이프를 반으로 자르다보니 위 아래 파이프의 핀트가 틀어지고 벽도 울퉁불퉁해서 누가 보아도

작업한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할 것같습니다!^^




집까지 거리는 8Km가 되지않지만 4.5미터나 되는 스텐파이프를 싣고 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파이프를 2미터로 잘라서 싣고오기 쉽게 작업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자른 곳과 위 아래 파이프의 선이 어긋나서 보기가 싫군요!



명세기 엔지니어라고 자부하는 제 입장에서 이런 꼴로 작업을 했다는 것이 부끄럽더군요!!

생각해 보니 파이프를 자르지 말고 긴 봉을 그대로 설치해야 할 것같네요!

다음 날, 스텐파이프를 사러 가려고 했더니 아침부터 엄청나게 비가 쏟아집니다!!

비오는 날에 오토바이에 5미터에 가까운 파이프를 싣고 오기는 너무 위험한 것같더군요~!~

그래서 수소문을 한 결과 수영로터리 근처에도 파이프를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약 2km를 걸어가니 스텐파이프를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들렀더니 1인치 스텐파이프 6m 한 봉에

2만2천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안락동에서 6m에 1만5천원에 구입했다고 했더니 그러면 거기로 가시라네요!^^

버스에 실어올 수도 없고 용달로 와도 운임만 3만원 이상이라 어쩔 수 없이 구입해야만 하나 고민하다가

위험을 감수하고 오토바이로 운반하기로 했습니다!



파이프가 4.5미터로 전방및 후방으로 각각 1.2미터 돌출시키고 위험표시를 한 후, 천천히 운반을 했는데

다행히 집까지 무사히 도착을 했습니다!!



벽이 고르지 않아 파이프홀더를 절단하여 전체적으로 바르게 만들었는데요!



이 정도면 그래도 남들에게 욕먹을 정도는 아닌 것같네요!*&*



실패했던 처음 작품은 이렇게 3층으로 통하는 계단에 달았습니다!



벽이 고르지 않아 휘어진 모습이지만 아래층처럼 사람들의 왕래가 별로 없으므로

귀차니즘으로 그냥 이대로 쓰기로 했구요!!&^&

이정도로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뒷정리를 마치고 고생(?)한 스스로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저녁은 동네 근처의 밀면집을 찾아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외식이라고 해도 겨우 4천원짜리 밀면 하나면 되므로 무척 저렴한 편입니다!!*&*

맛있게 밀면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기분좋게 집으로 귀가하는 길이었는데요.

6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다짜고짜 자기 집으로 가자고 사정을 하는군요!!?!!?

갑자기 집에 전기가 꺼져서 촛불을 켜고있으니 답답하신 모양입니다~!~

처음에는 전기기술자를 부르던지 하시라고 했더니 동사무소에 연락해도 오지않는다며

집주인과 동사무소 사람들을 원망하며 푸념을 하십니다!!

명세기 엔지니어가 되어가지고 어려움에 처한 분을 외면한다는 것이 옳치않은 일로 생각이 되어

캄캄한 집으로 들어갔더니 벽에 콘센트가 단선되어 있었습니다!

촛불에 의지해서 집에 있던 나사를 찾아 겨우 조립을 마치고 두꺼비집에 차단기를 올리니

다시 불이 들어오고 아주머니는 웃으시며 고맙다는 말을 연신 하시네요!~!~!

그러면서 오늘은 돈이 없으니 내일 받으러 오라는 말을 하네요!?!?

처음부터 돈을 받으려고 일한 것이 아니므로 밑도끝도 없이 이런 말을 들으니 좀 황당하더군요~!~

"무슨 돈 말입니까? 돈을 받자고 한 일이 아닌데요!"

그렇게 말하고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작업해 둔 핸드레일의 모양을 보니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이놈의 완벽주의는 항상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네요!



중간의 홀더를 잘랐더니 이제 핸드레일이 바르게 되네요!

벌어진 틈을 용접해야만 합니다!~!~!



결국 이렇게 바르게 만들었습니다!~!~!



상부계단의 핸드레일 역시 같은 요령으로 잘라 용접하여 바르게 만들었구요!~!~!

마무리청소까지 마치고나서야 비로소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전기가 끊어져 연결해 준 집에 콘센트를 조립하면서 접시머리 대신 임시방편으로 쓴

둥근머리 나사가 마음에 걸리더군요!



다음날 인터넷으로 주문한 나사셋트가 택배로 왔더군요~!~

이렇게 주문한 것이 제대로 도착했네요!!!~!~!!!



일단 이렇게 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완벽주의가 뭔지 전기를 고쳐 준 그 집에 콘센트의 둥근머리나사가 마음에 걸려서

접시머리나사로 바꿔줘야 마음이 편할 것같네요!!~!!~!~!!~!! 오지랍도 넓어서....!~!~!

그런데, 두 번 씩이나 찾아가서 문을 두드리고 불러봤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네요~!~?~!

아무래도 돈을 받으러 왔다고 생각한 모양이더군요~!~

혹시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하고 밤에 다시 갔더니 불을 켜 둔 것을 보니 분명히 사람이 있는데도

문을 두드리고 불러봐도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제대로 고쳐주려고 찾아간 사람을 돈을 받으러 온 사람으로 착각하고 문 조차 열어주지 않으니

참으로 고약한 인사(人事)가 아닐 수 없네요~!~!~!~

하기야 둥근머리나사를 쓴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도 없는데 이놈의 완벽주의가 빚어 낸 

서글픈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같아 씁쓸합니다!!*&*!!


다음날, 외삼촌께서 오랜만에 집에 들러보시겠다고 전화가 왔더군요!

저는 마침 계단핸드레일도 설치되었으니 오셔서 한 번 보시라고 자랑을 했는데요~!~

오시자마자 핸드레일이 너무 높아서 불편하다고 지적하시네요!~!~!



저도 핸드레일 높이가 조금 높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적을 받으니 아차!! 하고 바로 고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외삼촌을 배웅해 드리고 집에 돌아와 바로 준비해서 약 3시간만에 작업을 마쳤는데 약 20CM정도를

아래로 내렸더니 적당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핸드레일 역시 20CM이상 아래로 내렸습니다!



페인트까지 칠해서 완전히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제야 온전하게 핸드레일이 제 구실을 할 수 있겠네요!*&*

오늘은 핸드레일에 얽힌 무척 길어진 에피소드를 가지고 포스팅을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