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6년만의 서울나들이

728x90

6년만의 서울나들이

오랜만에 서울 땅을 밟게 되었네요!

6년 전에 불법id매매와 관련된 소송을 하느라 쓸데없는 시간을 허비한 일이 있어서 가급적이면

서울이란 곳에 오기가 싫었는데 저렴한 중고차가 있다고 해서 광명역 근처에 있는 중고차딜러의

사무실을 찾아 서울터미날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문자로 계속해서 살갑게 안내해 주는 여직원의 친절에 고마움을 느껴 송내역까지 1시간이 넘는

지하철의 여정도 별로 힘들지 않았는데 픽업차, 나왔다는 31세의 팀장의 응대는 기대했던 것과

달리 너무 딱딱한 느낌이더군요.

 

 

이렇게 상냥하게 문자로 길안내를 해 주던 여직원이었는데요.

막상 송내역에 도착해서 해당 여직원과 조우할 기회는 전혀 없었습니다!

 

전화로 구입하기로 했던 아반테 승용차는 양호한 상태였는데요.

 

 

이 차를 2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차의 내부도 살펴보았는데요.

 

 

풀옵션이 갖춰진데다 주행거리도 2만Km가 되지 않더군요.

그런데 팀장이란 친구의 말이 걸작이었습니다!

차의 구입비는 180만원인데 등록비와 이전비등을 정산하고 보험까지 들게되면 270만원이

든다는 것이었는데 애초에 여직원이 했던 말과는 너무 금액 차이가 나길래 탐탁치 않은

표정을 지었더니 금새 말이 바뀌어 등록비 60만원을 자신들이 부담할테니 210만원에

계약을 하자고 제안을 하는군요!

금액이 고무줄처럼 변동이 큰 것도 미심쩍었는데 더 이상한 것은 전화로 살갑게 대했던

여직원이 갑자기 몸이 아파서 조퇴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여동생에게 전화를 했더니 대뜸 화를 내면서

당장 내려오라고 하네요.~!~

 

 

중고 아반테를 몰고 부산으로 내려오려고 했던 계획이 결국 물거품이 되어 기차로 내려가려고

했지만 금요일 오후에 부산행은 모두 매진이 되었고 어쩔 수 없이 지하철로 천안까지 내려가

하룻밤을 잔 다음 아침 7시 5분 열차로 부산 구포역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천안에서는 찜질방에서 1만원을 주고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구요.

어딜 가나 코를 고는 사람들 때문에 밖에서 자는 것이 고역이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여기 찜질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탕 속에 잠깐 있으려니까 나이가 지긋한 영감님 한 분이 말을 걸면서

자신이 올 해 86살이고 아직까지 정정한 이유는 비아그라를 먹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몇개 줄테니 한 번 먹어보라고 권하길래 그냥 주겠다는 것으로 오해한 저는 열개쯤 달라고 하니

7개를 주면서 2만원만 달라고 하네요!

90이 가까운 나이에 이런 장사를 하다니 참 놀랍더군요!!

수도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필요없는 물건을 살 필요가 없으므로 모두 돌려주고 씁쓸한 기분으로 천안역까지 걸었네요!

이 나이가 되어서도 접근하는 사람들의 의도를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정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제게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이틀에 걸친 서울 나들이가 이렇게 씁쓸하게 막을 내리는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밥값을 아끼느라 호두과자 1만원어치로 이틀을 견뎠고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어 61kg의 체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겨우 10만원으로 사기를 당하는 것을 막았으니 불행중 다행이었네요.

버젓이 사무실을 두고 사기를 칠 수 있는 곳이 서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는

처음이네요.~!~

오늘은 오랫만에 들러 본 서울에서 느낀 일들을 포스팅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