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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게 사는 길

해월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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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월을 읽고




해월은 동학을 창건한 최제우의 제 1대 전승자로써 스승의 뜻을 받들고 발전시켜 이 땅에 아무런


희망을 찾을 수 없었던 수많은 민중들에게 사람이 살아가는 참 의미를 깨우쳐주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쏟으며 71세라는 나이가 되도록 동학의 전도에 일생을 바치다가 마침내 백성들을 모아서


현혹하고 반란을 획책한 죄목을 덮어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조선 말 암울한 격변기에 


민중의 등불이었던 민족의 선각자였습니다.


소설의 첫 부분에 서원의 횡포에 맞서 무모하게 이를 따지러 갔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던 그를 


당시 파락호로 유명했던 대원군 이하응이 이를 목격하고 해월을 구해주는 장면부터 이 소설은


시작됩니다.


매관매직이 횡행하고 관직을 가진 자들은 백성의 고혈을 짜내기에 바빴던 그 험난했던 세월에


민중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지옥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사람이 살아가야 할 참된 의미를 깨우쳐주며 진정한 동학의 정신은 폭력을


배격하고 인내천(人乃天) 의 사상을 널리 알려 세상을 평화롭게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가엾은 백성들을 위한 그의 뜨거운 사랑은 그러나 수천만의 백성들의 행복보다 자신들의


행복을 더 소중하게 생각했던 조정의 신하들과 지방의 탐관오리등에 의해 좌절을 겪게되고


견디다 못한 백성들의 아우성을 보다못한 전봉준등이 동학교도들을 이끌고 민란을 일으켰으며


국권이 넘어가든 말았던 자신의 자리만 지키려는 위정자들에 의해 청나라와 일본의  군대가


진입하면서 썩을 대로 썩은 조선조정은 마침내 일본의 무력에 무릎을 꿇고맙니다.


그 와중에 전봉준을 비롯한 수많은 동학교도가  일본군과 관군의 총칼에 몰살당하였고 


해월 최시형 역시 같은 동학교도의 밀고로 체포되어 험난했던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초근목피로 목숨을 연명하다 그마저도 없으면 흙을 먹었고 마침내 목숨이 끊어지는 수많은 민초들의


슬픈 역사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너무도 많은 교훈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면 애국자로 표창을 받았어야 마땅할 해월이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해야만 했던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를 돌이켜 보고 다시는 그러한 불행의 역사를 종식시켜야 마땅하겠지요.


36년이란 기나긴 세월을 일제의 탄압 속에서 목숨바쳐 독립투쟁을  이어 온 순국선열들의  뜨거운 


애국심이 마침내 하늘에 닿아 일본은 패망하였고 해방이 되고 나라를 찾기까지 이 땅의 백성들은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고초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물론 시류에 영합하여 소위 친일파(親日派)로 알려진 일부 사람들은 동족의 등에 칼을 꽂으면서


자신의 영달을 누렸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역사입니다.


2차대전이 끝나고 유럽을 비롯한 식민지국가에서 자행되었던 부역자들에 대한 처벌이 유독


이 땅에서만은 일어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친일부역자들이 다시 지도자가 되어


나라를 좌지우지하게 되는 기가 막히는 역사가 쓰여지고 있는 나라.....!


일본군관으로 복역했던 박정희가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하고 16년의 독재를 했어도 그를


찬미하고 그의 딸마저 대통령을 만들어주는 세계 유일의 나라, 이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분단국가, 민낯이 드러나도 기득권과 두꺼운 철판같은 얼굴로 버텨내는 사람들.....!


그들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인 흠결만 있어도 부끄러움에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죄없이 죽어간 광주 5/18 영령들의 대부분은 힘 없는 약자들이었고 그들을 죽인 것은 총칼로 무장한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들이었습니다.


조선말기 탐관오리들의 폭정에 견디다 못해 일어났던 동학군들을 반역자로 몰아 몰살시켰던 역사가


20세기 후반에도 이렇게 재현되었다는 슬픈 사실이 우리를 우울하게 합니다.


지금 이 나라는 대한민국(大韓民國) 이라는 호칭으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자랑스런 국호입니다!


하지만 이 땅에는 억울하게 살아가는 한 많은 국민이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또 다른 뜻의 대한민국(大恨民國)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그들의 가슴에 응어리가 풀리고 안심하고 자손들이 자유와 평등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정의국가가


실현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만을 고대해 봅니다!


오늘은 해월을 읽고 느낀 소감을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